시인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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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상한 마음 : 실망일상/소소한 일기 2021. 5. 4. 22:48
#악의 평범성 - 이산하 그날 이후 세상의 모든 것들은 물방울로 보였다. 자세히 보면 맑고 투명한 물방울 속에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어 고요해지는 그 무엇이 숨어 있다. 자신을 적당히 허물어 절반의 미련을 남기는 법도 없고 비루한 생의 잉여까지 저물도록 방치하는 법도 없다. 언제나 자신의 형체를 완전히 파괴해 완전히 증발시켜버렸다. 내가 물방울 앞에서 물방울보다 먼저 무너지는 이유였다. 나는 여전히 다른 세상으로 가는 입구를 찾지 못했고 내가 찾을 때쯤이면 입구는 이미 출구로 바뀌었다. 한국의 아우슈비츠는 숨어있다. 편견이 없는 사람이 이 책을 읽고 편견이 생겼다. 이산하 시인의 시집에는 희망이란 없다. 오늘 손세실리아님을 보고싶어 찾아갔다. "저... 혹시 저 기억하시나요" "으음... (누구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