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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3월 회고
    일상/소소한 일기 2021. 3. 26. 20:11

    벌써 3월이 되었다.

    지난주 근교에 있는 공원에 갔다 개구리(두꺼비?)들이 겨울잠에 깨어나 저수지로 향하는 모습을 보았다.
    봄을 알리는 신호 같았다. ( 산에서 내려오는 개구리를 보면서 경칩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

     

     

    겨울잠을 자고 일어난 개구리를 보며...

    2021년 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고 퇴사 후 어떤 것을 하고 싶었는지....
    퇴사 후 다짐했던 것들을 잘 하고 있는지

     

    퇴사 후 내가 하고 싶어 하던 일을 이루었는가?

     

    하고 싶었던 일

    - 내가 해오던 일에 대해 Deep 해보기 

    - 여행하기 

    - 영어공부하기

    - 블로그 포스팅하기 

     

     

    회사를 다니고 나서부터 정기적으로 도서관을 가는 것을 좋았다.
    한 달에 1권 정도는 읽었던 것 같다. 외우려고 하기보다는 내가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 이해를 하고 싶었다.
    막상 일을 시작하고 나면 일에 밀려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 더 이상 살펴보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매일 똑같은 프로젝트 구조에서 동일한 코드 패턴과 자주 혹은 익숙한 코드들로 작성을 하게 되고...
    내가 정말 잘 작성하는 거 맞아? 이렇게 사용하는 거 맞아?라고  속 안에서 나를 부른다.
    그 질문과 평소에 궁금했던 기술들을 빌리고 읽어왔다.
    내 것으로 만들었으면 좋았겠지만... 책을 읽는 게 공부가 아닌 취미가 되고 싶다.
    물론, 필요한 부분에는 암기가 필수적이지 않는가!

     

    퇴사 후 영어책을 다시 꺼냈다.
    개발하면서 난 해당 (언어) 문서에 대한 해석이 아닌 '의미'를 알고 싶었다.
    딱딱한 해석은 내게 와닿지 않았다. 이 사람이 말하려는 본질에 대하여 이해하고 싶었고
    또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소통을 해보고 싶었다.
    원래는 원어민과 1:1 학원을 매일 다니는 게 목표였지만 코로나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한 달여 동안 중학 문법과 2권의 영어 단어책을 2~3회 반복했다.
    뭐든... 끈기 있게 계속해야 하는데 아직 더 노력이 필요하다.

     

    여행.... 
    난 사실 퇴사 후 무작정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꼭 여행이 실제로 멀리 가야 여행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겐 여행은 '쉼'과 같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여행 대신 내가 맘을 놓고 쉴 수 있는 공간과 그 공간안에서 사색을 즐겼던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거.... 그리고 내가 앞으로 가고 싶은 거.... 당장 하고 싶은거 

    한 2~3주 동안 한 곳에서 머무르며 생각을 하니 내가 이루고 싶은 것들이 뭔지... 

     

    블로그포스팅

    원래는 적어도 매주 1개씩은 포스팅을 하고자 했다. 
    하지만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게 아닌... 나 자신이 필요해서 기록하는 블로그로... 
    가끔 내 생각과 기술들을 적어왔지만 비공개 돌리거나 임시저장 상태로 남아있다.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공유하고 싶은 장소로 만들어 나가고싶다. 

     

     

     

    "wheresoever you go go with all your heart"

     

     

    어떤 사람이 되고싶었는가?

    나에게 말뿐인 사람이 되지 말자.

    모든 일에 진심을 다하고 싶다. 사람이든 일이든... 
    내게 주어진 일들에 대하여 최선을 다하고 싶다. 

     

    주변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대 후반이 되면서 결혼 준비, 미래에 대한 준비, 갖가지 고민들에 빠진 빠진 사람들이 생긴다.

    내가 겪어보지 못한 경험으로는 그들에게 도움을 주기는 것은 어려울지라도
    그들과 이야기를 공유하고 같이 해결하며 한층 더 성숙해지고 싶다. 

     

    나중에 커서 난 주변 사람들을 챙기고 싶다. (누구든 그런 마음이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공간 혹은, 나만의 공간에서 사람들에게 내 진심을 전하며 

    좋아하는 것들은 함께 
    보고 싶은 것들은 같이 
    그렇게 내 사람들과 어울리고 함께하고 싶다. 

    내 가족을 포함하여 지켜야 할 사람들을 위해 

     

    내 사람을 지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내 사람을 지키려면 내가 강해져야 한다.

     

     

    10~11월

    퇴사 후 회사를 도와주면서 그 간 해왔던 기술들에 대한 정리를 했다. 

    중요문서들은 정리를 했지만 내가 그동안 해왔던 일, 그리고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내 빈자리를 메어줄 문서들을 정리해나갔다.

    대략 정리를 하고보니 50~60페이지가 되었다.  3년 6개월동안... 내가 맺은 결실들... 그 결실이 후엔 빛이 나오는 밑거름이 되기를

    원래 퇴사는 9~10월 중에 예정되었지만 새로 들어올 사람과 남아있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힘을 덜 수 있게

    3개월정도 인수인계를 했던것 같다. 퇴사 후 일적인 연락은 별로 오지않았다. (아무래도 인수인계를 잘한게 아닌가싶다ㅎ)

     

     

    12월 

    운이 좋게 내가 경험해보고싶은 대량의 트래픽을 경험할 수 있는 회사에 면접을 진행할 수 있었다. 

    2주정도 면접을 준비하고 3주정도 면접을 진행했던 것 같다. 

    면접준비, 경력준비 모든게 처음이었던 나는 많이 떨고 내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규모가 큰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 앞에서 내 경험은 전무했다.

    큰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충분히 접할 수 있는 실무적인 내용과 능력 부족으로 질문에 답하지 못하였던 부분들.... 

    마치 내가 아무것도 모르지만 아무 생각조차도 없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 

    현재 운영 중인 서비스에서, 현재 마주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그 부분에 대하여 어필하지도 못하였다.

     

    다음에 마주치게 될 면접관분들에게 누가 끼치지 않도록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야겠다.

     

    하나을 잃으면 하나는 얻게된다.

    부족한 부분을 알았으니 채워나가면된다.

     


     

    난 내 위주의 면접을 준비하는 일차원적인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회사가 필요하는 사람을 뽑은 자리인데 내가 해왔던 일들에 대해서만 복기하고 있었다.

    내가 들어가고 싶은 회사의 입장에서 필요한 인재가 누구인지에 대하여 내가 경험한 일을 억지로 프레임을 맞추는 듯하였다.

     

    왜 미리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내 자신에 대하여 물음을 해보았다.

    난 스타트업에서 일을 해왔다.

    그러다 보니 현 상황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집중하였고 또 맞닥뜨리는 비즈니스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해결해왔다.

    즉, 큰 규모의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겪는 문제와 해결 방법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대비하지 않았다.

    실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려는 노력보다 현재 비즈니스에 대해서 어떻게 풀어나가야 현명할지에 대한 부분을 생각해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또 묻는다.

    "언제까지 회사가 스타트업에 머무를 거 같아? 미리미리 대처해야 할 생각을 왜 안 한 거지? 왜 이렇게 게으르니?"

     

    스타트업이 잘되어 성공하는 업체가 몇 개나 될 것 같아?

    '미리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고민하는 건 스타트업에서는 오히려 시간낭비다' 라고 반박한다.

    스타트업이 돈을 못 번다고 놀고먹는 줄 알아?

    그 안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어떻게 하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매번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또 레드오션이라면 우리보다 앞서간 경쟁업체들보다 획기적인 기술이나 서비스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해.

    즉, 현실에 즉시 해야 한다고 어디서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라고 변명아닌 변명을 한다.

     

    스타트업이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지면 내가 못하던 부분들을 다른 누군가가 채워줄 거라는 생각을 했었고 그렇게 옆에서 나는 배워나간다는 생각을 했다. 즉, 회사가 커지면 그에 맞는 '인재'를 뽑고 '인재'를 가지고 주도적으로 서비스를 확장 나갈 거라 예상했다.

    난 회사에서 나의 롤은 회사가 커질 수 있도록 서비스들을 창출해나고 현재 문제에 대하여 해결을 하고자 했다. (이것 만해도 일이 많다.. )

    실제로 전에 다니던 회사는 투자를 받고 신규 개발자 3명을 뽑았다.

    해당 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하고 초기 구축까지 해본 능력 있는 개발자들로 말이다. 즉, 규모가 커짐에 따라 맞는 '인재'를 채용한 것이다.

    (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이직을 결정하게되어 규모가 커지게되면서 관리하는 부분을 배우지 못하였다.

     

     

     

     

    "Every Breath You Take"

     

    1월 

    엄마의 곁을 지켜주었다.
    엄마가 우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할머니가 코로나로 돌아가셨다.
    할머니는 1~2달 정도 격리된 병원 안에서 병과 싸우셨다.
    가족으로서... 한 어머니의 딸로서 힘든 환경 속에서.... 마지막까지 곁에 지켜주지 못했던
    내가 제일 가슴이 아팠던 건 자식으로서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게 마음이 아팠다.
    그저 아이처럼 우는 엄마 옆에서 우두커니 서 있을 뿐
    그렇게 엄마의 옆자리를 지키며 할머니가 가시는 마지막까지 엄마의 손을 꼭 잡아드렸다.

     

    할머니를 보내드리고 한 동안 자식으로서 힘든 어머니 곁에서 시간을 보냈다. 
    누나와함께 좋은 것들 좋은 사람들... 좋은 생각만 할 수 있게...


    내 사람 내 곁에.. 지켜야 할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난 간절하고 또 누군가에 힘이 되어주고 싶다.

     

     

    2월 

    본격적으로 이직 준비를 했다.
    가고 싶은 회사 혹은 내가 경험하고 싶은 개발자들 간의 협업과 대규모 서비스.

    저는 어느 정도 규모 있는 곳에서 대량의 트래픽을 관리하고 서비스하는 것을 경험해보고 싶고
     개발자들 간의 협업을 통하여 더 나은 방향으로 아키텍처나 기술도 구성해보고 개발 방법에 대해서 소통을 해보고 싶다.

     

    진심을 다해서 나의 마음을 전달하고
    이직하게 될 회사에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또 주변 사람들을 챙기며 같이 힘든 것들을 해결해 나가고 싶다.

     

    할 수 있다! 힘내자.

     

    3월 

    원하는 회사에 이력서를 넣고 마음가짐을 잡으려 노력하였다.

    누가 아홉수 소리는 내었는가... 

    소중한 가족을 코로나로 잃고... 또 평생 내옆에 있어줄 사람을 잃었다. 

     

    처음에는 속상했다.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 친구의 선택에 대하여 나의 감정이 크게 흔들렸다. 

    배신감과 함께 나의 마음과 진심이 버려진 기분이었다.
    적어도 나에게 먼저 말해줬더라면…

    이별 후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정말 오랜만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서로 감정을 교류했던 것이 문제였을까?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마음이 아프다. 
    다시 새로운 사람을 만들고 친구 혹은 그 이상의 관계를 만들 용기가 나지 않는다.
    누구에게는 별것도 아닌 아픔이겠지만은 내게는 이별이라는 건 너무나 힘들다. 

    힘든 시기 곁에 있어준 그대에게 원망보다는 감사한게 더 크다. 
    진심으로 그 친구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처음 그 친구가 내게 용기를 내준 것도 감사하고
    곁에서 힘이 되어주어 고맙고
    내 얼어버린 감정들을 가꾸어줘서 진심으로 고마웠다.

     

    남은 3월과 4월은 오롯이 나를 위해 집중할 것이다.
    내가 가고자 하는 회사들을 갈 수 있게.
    그리고 그 회사들이 나를 원할 수 있게
    내가 해왔던 것들에 대해서 준비하고 면접관님들에게 진심이 닿을 수 있게...

    요새 스푼이라는 플랫폼으로 내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소통을 하면서
    마음의 안식을 누리고 있다.
    현재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고 있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오디오 플랫폼이 내게 힘이 많이 되어주고 있다.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닌...
    누군가가 나를 응원해 주고 누군가의 에너지를 받아 내가 더 열심히 살 수 있게 자극을 받을 수 있어서
    현재 너무 만족하면서 방송을 하고 있다.


    또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면... 또 소통을 하고 싶다면 언제든 찾아오시길...

    ( www.spooncast.net/kr/profile/6838904/cast?t=all )

     

     

     

     

    앞으로의 일정은...

     

    - 취업준비

       원하는 회사에 가고싶은이야기

     

    개인

    - 주변 고마운사람에게 마음전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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