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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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 어버이날일상/소소한 일기 2021. 5. 9. 00:03
요새 애들 5월 7일 아빠가 당분간 할머니 댁에 계시는데 볼일이 있어 내려갔다. 할머니는 내가 오는 줄 모르셨다. 어쩐 일이냐면서 밥부터 챙기신다. "네 아빠랑 오는 길에 먹고 왔어요. 할머니는 식사하셨어요?" "요새 사람들은 집에서 안 먹어 다 밖에서 사 먹고 온다 밥 안 먹을래??? 금방 해줄게" "아니에요 배불러요. 방금 먹고 왔어요." "그래도 뭐 조금이라도 먹어....." 옆에 요양보호사님이 말을 이어가셨다. "요새 애들은 다이어트한다고 잘 안 먹어"라며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그 후 할머니께서 말을 하셨다. "요새 애들은 (할머니) 집에서 안 먹어. 할머니네는 더럽다고 안 먹는다며 밖에서 먹고 와" '할머니네는 더럽다'라는 말을 듣고나서 무슨말인지 알 것 같아 '마음 한구석'에 못이 박힌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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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상한 마음 : 실망일상/소소한 일기 2021. 5. 4. 22:48
#악의 평범성 - 이산하 그날 이후 세상의 모든 것들은 물방울로 보였다. 자세히 보면 맑고 투명한 물방울 속에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어 고요해지는 그 무엇이 숨어 있다. 자신을 적당히 허물어 절반의 미련을 남기는 법도 없고 비루한 생의 잉여까지 저물도록 방치하는 법도 없다. 언제나 자신의 형체를 완전히 파괴해 완전히 증발시켜버렸다. 내가 물방울 앞에서 물방울보다 먼저 무너지는 이유였다. 나는 여전히 다른 세상으로 가는 입구를 찾지 못했고 내가 찾을 때쯤이면 입구는 이미 출구로 바뀌었다. 한국의 아우슈비츠는 숨어있다. 편견이 없는 사람이 이 책을 읽고 편견이 생겼다. 이산하 시인의 시집에는 희망이란 없다. 오늘 손세실리아님을 보고싶어 찾아갔다. "저... 혹시 저 기억하시나요" "으음... (누구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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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회고일상/소소한 일기 2021. 3. 26. 20:11
벌써 3월이 되었다. 지난주 근교에 있는 공원에 갔다 개구리(두꺼비?)들이 겨울잠에 깨어나 저수지로 향하는 모습을 보았다. 봄을 알리는 신호 같았다. ( 산에서 내려오는 개구리를 보면서 경칩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 겨울잠을 자고 일어난 개구리를 보며... 2021년 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고 퇴사 후 어떤 것을 하고 싶었는지.... 퇴사 후 다짐했던 것들을 잘 하고 있는지 퇴사 후 내가 하고 싶어 하던 일을 이루었는가? 하고 싶었던 일 - 내가 해오던 일에 대해 Deep 해보기 - 여행하기 - 영어공부하기 - 블로그 포스팅하기 회사를 다니고 나서부터 정기적으로 도서관을 가는 것을 좋았다. 한 달에 1권 정도는 읽었던 것 같다. 외우려고 하기보다는 내가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 이해를 하고 싶었다. 막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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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빨래일상/소소한 일기 2020. 10. 30. 17:51
제주도 여행을 갔다 온 뒤 엄마가 빨래할 것들을 세탁기에 넣으라고 하셨다. 자연스럽게 니트를 세탁기에 가져갔다. 그걸 지켜보던 누나가 '니트는 세탁기에 넣으면 옷이 상해 손빨래를 해야 해' 뒤이어 엄마가 화장실 밑에 두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알았다고 한뒤 세탁기에 넣은 니트를 화장실 밑에 두었다. 오전 6시~7시 사이였다. 그날 밤 잠결에 쉬가 마려워 화장실로 갔다. 엄마가 내 니트들을 손빨래를 하고계셨다. 내가 화장실 가고싶어하는걸 눈치 채셨는지 조용히 빨래를 멈추시고 화장실 밖으로 나오셨다. 자연스럽게 화장실에 들어간 나는 한동안 엄마가 하고있던 빨래를 지켜보았다. 아무런 생각없이 짧지만 긴 침묵이 이어졌다. 그리고 화장실에 나와 다시 내 자리에 돌아와 누었다. 화장실 가기 전 비몽사몽했던 내가 왠..